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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전세자금대출로 전세집 구하기 최악의 대실패

이채원의 세상구경 2020. 1. 3. 21:26

2019년 9월말, 나는 동생이 다니는 학교 고려대학교 근처에 전세집을 구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집 사정에 비해 너무 높은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가뜩이나 엄마 건강도 악화되어가니 일을 그만두게 해드리고 싶어서였다.

때마침 내가 우리가 창업한 기업(중소기업)의 청년재직자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중소기업 재직하는 청년에게 전세자금을 최대 1억까지, 금리 1.2%에 대출해주는 꽤나 멋진 제도다.

당연 돈을 쉽게 빌려주진 않겠지.
돈을 빌리는 청년에게도, 돈을 낼 전세집에도 필요로하는 조건이 많다.

 


거진 10번 이상 은행을 들락날락 거렸다.
집도 몇채를 알아보고 다녔다.
불친절한 은행원, 건성인 은행원, 악덕 집주인 등등 수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부딪힌 난관은,
내가 중소기업 청년재직자지만 연봉이 매우 낮게 측정된다는 것이었다.
세후 월급 180만원 이상 수령 중이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재직 기간도 무려 2019년 1월부터로, 다른 한두달 근무한 재직자에 비해 훨씬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했다.

겨우 맘에드는 집을 찾았는데 집 조건은 역시나 퇴짜였고, 내 대출한도나 꼭 조회해보고 싶다 말했더니 한도조회만 20분이 넘게 걸렸다.
조건에 다 해당되시네요~ 앗? 그런데 대출한도가 3300만원이세요.;

이게 무슨일인가. 처음 대출한도를 조회했을때의 은행원은 심지어는 이유도 알지 못했다.
내가 도대체 살면서 뭐 잘못하고 있었나 어디서 사기라도 당했나 수도없이 많이생각했다.
주택도시기금에 전화해서 이유를 물어보라는데 대기자가 너무 많아 수차례 시도한 통화는 단한번도 연결되지 않았다.

아주 나중에서야,
정말 친절과 지성을 모두 겸비한 은행원분을 만나게됐는데, 내가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받은 낮은 인턴급여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게됐다.
1월부터 6월까지는 인턴급여 75만원을 받았는데, 이때 인턴에서 정직원으로 전환되면서 4대보험을 자격상실하고 다시 신청한 것이 아니라, 그대로 월급만 올려받았기 때문에
내가 받은 모든 월급이 연봉으로 잡혀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학자금 대출만큼의 금액이 까이면서 대출한도가 낮아졌던 것...

 

사실을 알고 매우 슬펐지만 오래가진 않았다.
이런 제도에 두달이 넘게 도전하면서, 우리가족도 다른 조금 높은 이자의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해서라도 월세집을 전세집으로 전환할 의지가 생겼으니까.

엄마와 일주일에 몇차례나 2시간 거리의 고려대 근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집을 구하다가, 조금만 높은 월세 혹은 전세금을 내면 갈 수 있는 수 많은 신축 빌라를 발견하게됐고 우리는 욕심도 낼 수 없단 결론을 내게 됐다.

“도대체 집이 없는데 어떻게 대출을 하라는거야.”
“아냐 사실 집은 많아.. 우리가 갈수있는 집이 없는거지..”

“집구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이렇게나 많이 집보러다니고 매번 은행 다니고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고.. 그냥 포기할까봐. 시간아깝다.”
“그러게.. 근데 엄마 어쩔수 없는거같애. 돈 있으면 그냥 숙 내고 아무 집이나 맘에드는 곳으로 가면 되는데, 우리는 아니잖아. 그러면 발로 뛰어야하는법이지 뭐.. 모든게 그렇지뭐...”

12월1일 나는 네팔로 출국 예정이었고,
출국 삼일 전까지도 집을 알아보고 다녔다.. 혹시나하는 희망감에, 비행기를 미뤄서라도 집을 구해주고 싶었으니까..

당연 결국 중소기업청년 전세자금대출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내가 출국한 후,
우리 부모님은 부모님의 다른 대출을 활용해서 집을 구하러 다녔고, 전세집 중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으나
역시나 집주인이 전세보증보험을 안들어주겠다고..
계약금까지 입금했으나 집주인이 갑자기 말을 바꾸면서 계약금을 돌려줘버리고 당장 다른 세입자와 계약을 해버렸단다.

그 사이 시간은 많이 흘렀고,
원래 머물고있던 괜찮았던 월세집주인은 우리가 나가는줄 알고 다른 세입자와 계약을 했고..
12월 30일까지 방을 빼야했기 때문에 급하게 맘에 들지도 않는 월세집을 계약하고 이사했다.

결국 더 높은 월세금을 받는 집으로, 보증금도 천만원이나 올려받은 집으로, 내 동생 자취방을 옮겨야했다.

 

 

 

나라에서 어떤 이유로든 보금자리를 구해야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해 좋은 정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런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가, 돈 없는데, 애가 공부가 하고싶대서, 정말 잘해서 고려대 보낸게 죄인가?
조금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 시키고 싶은게 죄인가?
집을 구하기 전에는 동생에게 월세와 생활비가 미친듯이 나가면서 우리엄마 등골 빠지는걸 보고, 그냥 집 구하지말고 집에서 다니게 하라는 말을 몇번이나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집을 구하기 위해 나도 몇차례나 그근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느꼈다.. 내가 아무리 동생이 미워도 이건 할짓이 못되겠구나.. 인하대에서 고려대는 정말 멀고 가기 힘든 곳이었다..

임대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야하는 집주인들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학생들 상대로 임대업하는 입장에서 조금만 선심을 베풀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분들 입장도 이해는 된다만.. 전세금 문제를 해결할 어떠한 방법이 필요할것이란 생각이 든다.

중소기업청년 전세자금대출 실패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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